본문 바로가기
감상

[영화] 해운대

by 새프롤라이트 2009. 7. 29.
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상세보기


개봉이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던 해운대.

그러나 CG의 수준이 별로라는둥의 소문을 듣고 그다지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개봉후 인기를 끌고 재밌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살짝 기대가 생기던 찰나에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참 웃기고 재밌다.
 뭐, 누군가는 배우들의 사투리가 어색하다고도 했는데...부산사람이 아니니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고 주연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쓰나미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계속 웃음을 주었다. 


 그런데 사실 영화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는 쓰나미가 보고 싶었던 나는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쓰나미가 너무 늦게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박중훈이 맡은 배역이 중간중간 메가쓰나미에 대하여 계속 주장을 하지만 등장빈도가 너무 낮아 설경구나 이민기 커플의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면은 이것이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닌 단지 해운대주위에서의 멜로 이야기 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오랜 기다림끝에 쓰나미가 오는데, 뭐...엑스트라는 많이 쓴것 같았다. CG도 분명 많은 돈을 들였겠지만 어색함을 감추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고 할까?


 사실 해운대는 재난 영화이기 때문에 재난을 이겨내는 그 과정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도 적은것 처럼 영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약간 길게 느겨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쓰나미는 금방 지나간것처럼 느껴졌다.


 아마겟돈처럼 한두명의 영웅이 재난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한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은 힘없이 당하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남게 되는 이야기다. 투모로우에 비해 초점이 여러명에 맞추어져 있어서 인지 영화속에서 쓰나미가 오고 난뒤의 시간이 상당했을지 몰라도 그걸 주인공의 수만큼 쪼개다 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차지 하지 않는다.


 때문에 재난속에서 진행되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뭐랄까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었다. 설경구하지원의 이야기에서 하지원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갈등을 할 시간도 없이 재난으로 잊혀지고 박중훈의 경우 아내와의 화해도 재난속에서 딸의 구출로 인해 이루어졌다. 이민기 등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


 사실 쓰나미라는 엄청난 재난속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몰입하다보면 재난속에서의 갈등해소는 약간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영화속에서 재난극복이 갈등해소의 도움을 주는 역할이었겠지만...


 결국은 많은 사람들은 죽고 또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이 공존하고 있고, 재난의 희상자들에게는 그들을 기억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주연으로 설경구와 하지원이 제일 먼저 나오지만,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주연은 오동춘역의 김인권씨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화 내내 큰 웃음을 주었고, 재난속에서도 웃음을 주었다. 아마 이 영화속에서 재난속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인물일 것이고, 살아남은 과정이 제일 극적이다. 어찌보면 가장 많이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르는 인물이지만 재난이 끝난후 용감한 시민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기뻐해줄 사람은 남아있지 않고...참 다양한 사건을 겪은 인물이다.  아무리봐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동춘이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아이 엠 샘  (0) 2010.12.08
[영화] 열혈남아  (0) 2010.12.06
[영화] 해프닝  (0) 2008.11.27
[책] 바람의 화원 - 이정명  (2) 2008.11.27
[책]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2)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