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붉은 손가락 - 스포 有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나오키상 수상 작가, 추리 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소녀의 살해 사건을 둘러싼 숨막히는 공방. 상상도 하지 못한 그 뜻밖의 결말!히가시노 게이고만이 쓸 수 있는, 한없이 고독하고 너무도 안타까운 가족 이야기.“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그건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돼.”47세의 중년 가장 아키오, 그의 아내 야에코, 중학생 아들 나오미.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살아가는 이 집의 정원에 어느 날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이들의 깜짝 놀랄 음모와 반전, 그리고 이를...

스포 有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팬이 되어버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요즘 그의 소설을 매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다. 근데 한두권이 아닌지라 두달째 매주 2권씩 읽는데도 반정도 읽은 듯? 여튼 이 소설은 그가 만들어낸 인물인 가가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중 하나다. 

솔직히 말하면 이제까지 읽은 그의 소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가장 재미가 덜했다는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화가 나면서 참 답답했다. 사건의 주인공인 행동과 생각이 참 당황스러웠다. 내가 그 입장이었어도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자기 자식의 말도 안되는 죄를 덮어주려 자기 자신도 죄를 짓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부모가 되어보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사건의 해결자체도 좀 맥없이 풀리는 듯하였다. 사건 중간중간 가가 형사의 가족사를 말하면서 마지막에 치매인 척 생활는 연기를 했다는 아키오의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시키려는 것 같았는데 공감하기 힘들었다.

확실히 이제까지 읽었던 다른 작품, 특히 가가 형사 시리즈와 비교를 해보면 우열을 확실히 가릴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읽는데 피곤하지는 않았다. 단지 사건의 중심인 가족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공감이 안가고 화가나고 반전또한 당황스러웠다는 점이 다른 작품보다 매력이 떨어지게 만든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이 사건의 해결방법보다는 가가형사의 가족사였으니...